인터뷰
[바이올렛 에버가든]이시다테 다이치 감독이 말하는 미래를 향한 '사랑' (일본어번역, 日本語翻訳)
The Beginning ・ 2022. 1. 15.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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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토 애니메이션이 보내는 불후의 명작 '바이올렛 에버가든'. 이번에, 닛폰TV계열 방송 '금요 로드쇼'에서, TV 시리즈로 재구성한 '특별편집판'과, 영화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 영원과 자동수기인형'이 본편 노컷으로 지상파 첫 방송에 나선다.
아니메!아니메!(본 인터뷰를 진행한 사이트)에서는, 이번 '금요 로드쇼' 방송을 기념하여, 본 작품을 제작한 이시다테 다이치 감독에 단독 인터뷰를 실시. 따뜻하면서도 애절한 이야기를 이어 온 이시다테 감독의 말에는, 작품이나 캐릭터, 그리고 미래를 향한 '사랑'이 넘쳐나고 있었다.
백지상태인 그녀가 걸어온 길이, 후세 사람들이 걷는 길이 된다.
Q : 2018년 방송된 TV 시리즈부터 작년 공개된 극장판에 이르기까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한 사람의 여성의 생애를 그리는 데 있어서, 이시다테 감독이 제작할 때에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을 말씀해 주세요.
A : 원작 소설을 읽은 시점부터 '그녀는 아기 같다'라는 것을 교토 애니메이션의 스태프들과 자주 이야기했어요. 모든 사람이 반드시 겪었을 유소년기부터의 체험을, 바이올렛을 통해 여러분에게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그걸 표현하면서도, 그녀의 밑바탕에 깔린 '어떤 색으로도 물들지 않은 순진무구함'은 이야기 속에서 성장해 가는 과정에서도 지나치게 덧칠하지 않도록, 제작할 때 특히 신경 썼습니다.
그리고, 그녀의 매력을 색으로 표현하면 '투명하지는 않은 흰색'이라는 것을 스태프나 배역 분들과 잊어서는 안 되는 암호로 해서, 그 마음가짐을 제대로 공유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 작품을 마지막까지 흔들림 없이 그려낼 수 있었습니다.
Q : 캐스팅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까?
A : 캐스팅할 때 유일하게 오디션으로 결정한 역할이 바이올렛 역으로, 원작 소설에서 그녀의 목소리는 '영롱한 목소리'라고 표현되어 있어서, 아름다움이나 단정함 같은 화사한 인상도 포함되어 있는 단어지만, 그 기준으로 선발하게 되면, 테마인 '유아성'이나 '백색감'으로부터 멀어져 버린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한 말로, 시골 소녀 같은 순진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것을 꾸밈없이 낼 수 있어야, 정말 약간이지만, 이야기 속에서의 성장도 연기해 낼 수 있습니다. 그 요소를 가지고 있던 것이 이시카와 유이 성우였습니다. 결과적으로, 바이올렛을 이시카와 성우가 연기해 줘서 정말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배역 분들에 대해서는, 교토 애니메이션과도 연이 깊은 츠루오카 요우타 음향 감독이 본 작품과 잘 맞는 성우를 지명해 주셨습니다. 사실 클라우디아 하진스 역의 코야스 타케히토 성우나 길베르트 부겐빌리아 역의 나미카와 다이스케 성우 등, 교토 애니메이션 작품에 처음 출연하신 분들도 많았지만, 저의 생각을 잘 헤아려서 연기해 주셔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Q : '눈물 나는 애니메이션'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는 본 작품인데, TV 시리즈는 1화 완결 형태로 심플한 구성입니다.
A : 각본가 분과 협의하고 있을 때, '다음 회를 보고 싶게 만드는 요소는'이라거나 '이 작품에서 먹히는 부분이'라는 말이 자주 등장했는데, 중요한 것은, 시청자분들에게 흥미를 갖게 하기 위한 장치를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그 의견도 잘 이해하고 있고, 실제로 그게 있으니까 잘 된 작품도 있지만, 바이올렛 에버 가든의 인생이나 사람의 생사를 그리는 이 작품에 있어서는, 장치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 리얼리티가 생기기 힘들게 만들어버립니다. 그것은 스태프들의 의견이기도 했기 때문에, 일부러 주의를 끄는 일 없이 심플하게, 표현하는 것으로부터 도망치지 않고 어디까지 그릴 수 있을까에 대해 도전해 보자고 결심했습니다.
Q : 작화에 대해서도 색채나 음영을 넣는 방식 하나하나가 정말로 섬세해서, 교토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제작 방식이 아니었을까 생각합니다.
A : TV 애니메이션의 경우는 제작 공정 중에서 기본이 되는 색을 입히고, 가능한 한 합리화해서 작업을 진행하지만, 극장판에서는 캐릭터가 광원으로부터 떨어지는 만큼 어두워지는 묘사까지를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그런 작화에 대해서는 회사 내에 인소싱으로 완비되어 있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응석이고, 그로부터 탄생하는 독창적인 아이디어도 풍성하게 들어간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Q : 치하라 미노리 성우가 부른 TV 시리즈 주제가 '이정표(みちしるべ)'도 본 작품을 상징하는 노래가 되었죠.
A : 치하라 성우에게 부탁하는 단계에서는 '풍토에 뿌리내린 목가적인 민요를 바이올렛이 걸어가면서 흥얼거리는 이미지'라고 전해드렸는데, 극장판까지 전체적으로 보면, '이정표'라는 말도 포함해서 노리고 만든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치하라 성우의 천리안에는 정말 놀랐습니다.
Q : 극장판에서도 그려지고 있지만, 바이올렛이 걸어온 길을 상기시켜 준다고 해야 할까요.
A : 그렇네요. 세상을 알지 못하는 새하얀 그녀가 걸어온 길이, 후세의 사람들이 걷는 길이 됩니다. 그런 이야기로 만들고 싶다고 초기 단계부터 이야기해 왔기 때문에, 극장판을 보신 여러분들에게도 그것이 전해지면 기쁠 것입니다.
극장판은 처음으로 바이올렛을 주인공으로 그리는 '긴 에필로그'
Q : TV 시리즈 안에서 이시다테 감독에게 특히 추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말씀해 주세요.
A : 예를 들면, 제7화에서 희곡작가 오스카와의 에피소드에서는 바이올렛이 타인을 위해 처음으로 눈물을 흘리는데, 그러한 그녀에게 있어서 '처음'을 그린 장면은 특히 추억에 남습니다. 아기가 처음 걸음마를 뗀 순간을 보는 듯한 감각이에요.
Q : 아버지에 가까운 시점인가요.
A : 바이올렛에 대해 부성과 모성 어느 쪽으로 보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사내에서도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저는 아버지의 시선으로 보고 있다는 말을 들었고, 외전 감독을 맡은 후지타 하루카라는 스태프는, 그 어느 쪽도 아닌 '공기 중에 떠다니는 먼지'같은,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최종적인 표현의 취사선택은 제가 책임자로서 정리하고는 있었지만, 그런 여러 가지 의견이 나왔기 때문에 제 주관만을 의지하지 않고 (작품을) 만들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Q : 그리고, TV 시리즈 제10화에서 앤과 그녀의 엄마에 대한 에피소드는 극장판 처음 장면에서도 그려지고 있는데, 특히 인기가 많은 이야기이죠.
A : 제10화에 대해서는 원작 소설 제1화에 해당하는 에피소드인데, 정말 알기 쉽고 가슴 뭉클해지는 부분이 있어서, 제대로 만들면 시청자분들에게 잘 전달될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배경음악을 담당하신 분은 에반 콜이라는 미국 분이신데, 그 회차의 코러스에 남자아이의 목소리를 넣으셨습니다. "제10화는 앤과 그녀의 엄마의 이야기니까, 코러스는 소녀의 목소리여도 괜찮은 것 아닌가?"라고 츠루오카 음향감독도 질문했는데, 에반 씨는 '남자아이의 목소리가 신비감이 있으니까'라고 말씀하셨어요.
변성기가 오기 전이라면 남녀의 목소리에 그렇게 큰 차이가 있는 것도 아니라서, 실제로 그 장면에서도 조화롭게 들어가 있었습니다. 그의 그런 예리한 감각에는 감탄했습니다. 그 에피소드가 특히 눈물이 나게 되는 요인은, 그런 음악적인 부분도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Q : 각 화에 등장하는 게스트 캐릭터(그 에피소드에서만 등장하는 캐릭터) 각각에 공감할 수 있는 요소가 있어서, 시청자로서는 거기에 감정이입하는 부분이 있어요.
A : 원작 소설도 그렇지만, 바이올렛이 주인공인 것이 아니라, 각 화의 게스트 캐릭터가 주인공이라는 구성으로, '그 사람들이 본 바이올렛'이 묘사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완결편인 극장판에서는, 그녀 자신, 혹은 길베르트와 대치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작할 때 츠루오카 음향감독과도 '이 극장판은 처음으로 바이올렛을 주인공으로 그리는 에피소드'라고 이야기했습니다.
Q : TV 시리즈와 외전의 각 에피소드가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여성을 구성하는 퍼즐의 조각이 되어, 극장판을 보는 것으로 마지막 한 조각이 채워진다고 할까요.
A : 그렇습니다. 즉, 극장판은 '긴 에필로그'인 것입니다. 기본적으로 바이올렛의 성장은 여태까지의 이야기로 달성한 생태이고, 어쩌면 극장판이 사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만약 마지막 한 조각으로 한다면, 그것은 에필로그라는 자리매김이 되겠죠.
TV 시리즈에서 유일하게 마음에 걸린 부분이, 바이올렛이 길베르트와 재회할 수 없는 채로 이야기가 끝나버려서, 그녀의 성장 이야기로는 좋았다고 생각하면서도, 저 자신이 캐릭터에게 정이 가서, 가엽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엔터테인먼트로서의 기술성도 물론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그녀 자신이 행복해져서 웃으며 죽음을 맞이했으면 좋겠고, 그녀가 죽은 후의 세계에서, 그녀가 해온 일들이 어떤 길이 되었는지를 그리고 싶습니다. 제 자부심이긴 하면서도, 그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해서 극장판을 만들었습니다.
현재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할 수 있는 것은, '미래에 무엇을 남겨줄 것인가'라는 것
Q : 이시다테 감독이 직접 제작한 애니메이션 '경계의 저편'도 본 작품과 같은 '사랑'을 테마로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작품에서 '사랑'을 그리면서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무엇인가요?
A : 저는 키타노 타케시 감독을 좋아하는데요, 그가 '다정함은 곧 근성입니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중간한 다정함은 오히려 상대에게 민폐가 되거나, 자신도 고생하기만 할 뿐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정말 상대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면, 마지막까지 함께 할 생각으로 임해야 하고, 그걸 해내기 위해서는 '근성'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작품 안에서 그리는 가족애나 연애 감정에 있어서도 그 말에 공감하는 부분이 있어서, 마지막까지 내던지지 않고 관철하는 강함이나 존엄함, 혹은, 그걸 계속해 나간 끝에 무엇이 있을까에 대해서 '경계의 저편'이나 '바이올렛 에버가든'에서도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Q : 시대의 변천과 함께 커뮤니케이션의 방법에도 변화가 계속되고 있습니다만, 말을 주고받을 때 이시다테 감독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을 말씀해 주세요.
A : 저는 비교적 길게 말을 이어가는 타입입니다만, 말을 거듭할수록 전하고 싶은 것의 본질이 희미해져서, 결과적으로 상대방에게도 전해지지 않게 된다는 고민이 있습니다. 그래서 심플한 말투로 정확하게 마음을 전할 수 있는 분을 동경하기도 합니다.
작중에서도 '좋은 자동수기인형은, 상대가 이야기하는 말로부터 전하고 싶은 본심을 건져 올려 편지를 쓴다. 그것은, 자동수기인형에 있어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 그리고, 무엇보다도 어려운 것이야.'라는 말이 나오는데, 정말로 상대에게 전하고 싶은 중요한 것은 대부분의 경우 심플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러쿵저러쿵 이유를 들어 말하는 것보다도, 간결한 말로 정리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Q : 저도 편집일을 하면서 느끼는 것이 있는데, 말을 심플하게 정리할수록, 거기에 정보량으로서의 '사랑'이 응축되어 간다고 할 수 있겠죠.
A : 그래서 '사랑'이란 '집중력'이라는 생각도 하죠. 처음에는 여러 가지 옵션을 붙여서 생각하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불필요한 부분을 없애 심플해지고, 그게 강렬한 임팩트를 갖게 됩니다. 애니메이션의 작화에 있어서도 똑같아서, 여러분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작품일수록 그런 영역에 도달해 있는 작품이 많다고 생각하고, 그게 기쁜 만큼, 다시 그런 차원의 표현이 가능하도록 노력할 수 있습니다.
Q : 그것이 '작품을 만드는'것에 종사하는 많은 사람에게 공통적인 감각인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이시다테 감독이 교토 애니메이션 작품을 통해 전하고 싶은 것을 말씀해 주세요.
A : '바이올렛 에버가든'에서도 통하는 것이 있는데요, 현재를 살아가는 저희들에게 할 수 있는 일은, '미래에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라는 것입니다. 미래를 살아갈 사람들이, 다정함이나 배려, 그리고 '희망'을 느낄 수 있는 세상이길 바랍니다. 그런 마음이나 소원이라는 것을 작품으로써 남겨주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긴 인터뷰를 가져왔습니다. 이렇게 제작자나 프로듀서 분들의 인터뷰를 들으면서, 좋은 작품일수록 우리가 쉽게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이유가 다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신 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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